[리뷰]원신 프롤로그 3장까지 마치고:라이트 유저 입장

요새 핫한 게임인 원신을 한발짝 늦게 원신을 플레이 해보았다. 방금 프롤로그 3장까지 마치고 모험 등급은 20을 갓 넘긴 수준이다. 9월에 출시한 게임을 2021년이 되어 리뷰하게 되었지만 후발주자답게 라이트한, 라이트 유저를 위한 리뷰를 해보려 한다. 이미 선발 주자 분들께서 과금 구조라던가 야숨과의 비교 등의 리뷰는 넘쳐나기 때문에 온전히 나 자신의 감상, 즉 주관적인 면에 포인트를 맞춰 이야기하려고 한다.

genshin


이제서야 원신을 플레이하게 된 이유는?

원신에 관한 소식은 정말 일찍이 접해왔다. 왠만해서 화제가 되는 게임들은 플레이 해보려고 하지만 원신만큼은 의도적으로 플레이를 거부해 왔었다.

처음에는 야숨을 배꼈다는 등 논란에 말이 많았었다. 중국 게임이라는 인식과 배꼈다는 말을 듣고 나도 어느정도 편견에 사로잡혀 무의식중으로 플레이를 거부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쩌다보니 모바일, 플스, 윈도우 멀티플랫폼 호환이 된다는 정보를 접하게 되었고 콘솔 게임과 모바일과의 크로스플랫폼을 어떤식으로 구현해놨을까 궁금하여 플레이해볼까? 라고 1차적인 생각이 들었고, 배꼈다는 욕은 많이 보았으나 못했다는 욕은 못들어봤기에 '얼마나 잘 배꼈으면 저런 소리를 듣지?' 라는 생각에 플레이 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플레이를 기피했던 이유는 오타쿠 타겟 게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원신의 제작사인 미호요는 "Tech otakus save the world", 테크 오타쿠가 세상을 구한다는 모토는 마치 "I save mankind"를 내뱉은 일론머스크를 겹쳐 보이게 할 정도로 서브 컬쳐쪽으로 초점을 두고 있다. 그러한 회사가 만든 게임이니 뻔할 것이다 라는 생각이었다. 2D미소녀와 가챠로 지배 당한 게임 따위는 하고싶지 않다는 것이 내 본심이다. 오해하지 말았으면 하는 것은 나는 아키바계 오타쿠에 대해 일체 나쁜 편견은 하나도 없으며 현재 일본 재류중이고 누구보다 이쪽에 가까운 업계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단지 내가 좋아하는 게임은 그런 장르와는 거리가 멀다라는 것 뿐이다.


원신


플레이 조작은 어때?

플레이 자체는 역시 PC로 하는 것이 제일 편하긴 하나, 모바일도 나쁘지 않았다.

기기는 아이폰SE2를 사용하였고 렉이 심하다던가 하는 불편함은 없었다. SE2의 디스플레이 자체가 작고 월등한 편이 아니다보니 상옵이나 중옵이나 큰 차이를 못느꼈기에 중옵으로 진행하였다. 발열도 있었지만 심한 편이 아니었고 UI자체도 너무 작아서 보기 힘들다는 느낌도 없던 편이었다.

플스로도 플레이 해보았지만 듀얼쇼크는 너무 과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예를 들어 활캐릭의 경우 조준모드라던가 마우스로 하는 것이 너무 편하다. 왠만한 모바일 게임은 녹스나 블루스택으로 플레이를 선호하는 유저가 많다시피 조작이 편하다. 모바일은 모바일 나름대로 침대 위에서도 가벼운 느낌으로 조작하지만, 플스는 뭔가 쇼파나 의자에 앉아서 해야하니 굳이 이걸로 플레이를 해야하나 싶었다. 하지만 일본같은 경우 PC게임에도 게임패드를 연결하는 등 게임 패드 조작을 마우스 키보드보다 편해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개인 차이일지도 모르겠다.


impact


플레이하면서 좋았던 점

나는 오픈월드 게임은 항상 산을 점프해서 올라가고 엉뚱한 곳을 들어가 보는 등의 플레이를 하는데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다. 아이온을 할 때도 날 수 있는 시간동안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엉뚱한 도전을 하는 등 오픈 월드는 '오르기만 하면' 충분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원신은 마치 나같은 오르는 사람을 위한 게임이 아닌가 싶다. 제한된 스태미나로 산을 올라 지름길로 가게 하고 높은 곳에서 글라이딩 비행을 하는 것은 정말 게임으로 하여금 모험하게 하였다. 모험을 하게 하는 게임은 오랫만이었기 때문에 즐겁게 플레이 하고 있다.  

더빙 너무 잘 되어 있고 자막도 훌륭하다. 

경쟁보다는 혼자만의 여행에 집중할 수 있는 점이 패키지 게임같아 좋다고 생각했다. PC 온라인 게임은 어디에나 들어있는 과열된 경쟁 시스템이 오히려 유저를 지치게 한다. 패키지게임은 너무 정해진 스토리라인에 따라 움직이게 되는 것이 답답하고, 모바일 게임은 같은 반복 루틴에 ,시스템, 광고 등이 지치게 하고 여기서 벗어난 방치형은 내가 뭐하고 있나 싶게 만든다. 

오픈 월드임에도 불구하고 단지 이동에 자유가 있을 뿐 전혀 자유롭지 못한 게임이라는 비판 의견도 보았다. 오픈 월드의 특성상 방대한 게임일수록 헤메기 마련인데, 오히려 나는 임무도 적절히 주어지며 모험 등급에 따라 진행하게 되는 메인 퀘스트로 내가 갈길을 알게 되기 때문에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왠만한 콘솔 게임들은 세일해도 2~3만원씩 하는 것들이 많은데, 원신은 무료 게임이니 그것만으로도 가치있다고 느껴졌다. 오픈 초기이기 때문에 이벤트로 이것저것 주는 것도 많고 체험용 캐릭으로도 플레이에 문제 없다는 점이 좋다고 생각한다. 가챠는 필수가 아닌 순전히 자기 만족을 위해 하는 수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요즘 할 게임 없네' 하는 분들은 완전 추천한다.


굳이 편견을 가지고 배척하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한다. 캐릭보다는 배경에 시선이 가는 게임이고 카피 논란은 시각적 요소 자체가 야숨이랑 닮아서 그렇지 플레이 해보면 확실히 다른 게임이라고 생각된다. 미호요의 카툰렌더링은 참 훌륭한 수준이라고 생각되고 충분히 잘만든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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